지금쯤이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설 차례상을 차리고, 새해맞이 준비도 할 시간이죠.
정작 서울 도심은 텅텅 비었는데, 이 자리를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점령했다고 합니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 연휴를 맞아 유커들이 한국에 대거 입국했기 때문인데요.
서울 명동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 현장 분위기 전해 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지금 서울 명동 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한국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중국인 관광객 유커들로 가득 차, 마치 중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서울 사람들은 이미 고향에 도착한 반면, 우리의 설 명절에 해당하는 중국의 춘절을 맞아 유커들이 대거 우리나라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첸시이 / 중국인 관광객
- "춘절을 맞아서 한국 백화점에 왔는데요. 이벤트도 많고, 쇼핑하기도 편리해요."
일부 백화점은 유커를 맞이하기 위해 설 전날과 설 당일 이렇게 이틀을 쉬던 관례를 깨고, 오늘(18일) 하루 정상 영업을 했습니다.
유커가 백화점의 휴무일까지 바꾼 셈입니다.
▶ 인터뷰 : 안 웅 / 백화점 홍보 담당
- "올 춘절에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많은 중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해, 설 당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 전체에 정상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성형외과도 특수를 누리긴 마찬가지.
강남 일대 성형외과는 설 연휴 기간 수술 예약이 꽉 찼습니다.
오늘(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의 춘절 기간을 활용해, 눈이나 코 성형 수술을 받으려는 유커들의 예약입니다.
▶ 인터뷰 : 김진형 / 성형외과 전문의
- "지난주부터 춘절을 맞아서 (중국인) 환자가 저희 병원의 경우 2배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국내 소비가 여전히 주춤한 가운데 '큰 손'으로 꼽히는 유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명동에서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