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옛 모습 그대로 가족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역만리 먼 곳에서 가족을 그리며 임무수행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멀리 남극과 해외 파병지역에서 맞는 설 모습, 신동규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에서 1만 2천여km 떨어진 곳, 남극 장보고기지가 첫 번째 설 명절을 맞았습니다.
차례상을 정성껏 마련하고 조상에게 예를 올립니다.
고향 집을 생각하면 그리움이 더욱 깊어집니다.
▶ 인터뷰 : 오춘득 /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대원
- "당신 남편이 남극에 간다고 했을 때 임신한 사실을 알고도 허락해 준 당신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요."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장병들은 명절도 잊고 내전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돌봅니다.
먼지 가득한 열사의 땅,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아크부대 장병들은 훈련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파병된 설용권 상사와 설지수 하사는 다정한 명절 인사를 나눕니다.
▶ 인터뷰 : 설지수 / 아크부대 의무부사관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인터뷰 : 설용권 / 아크부대 통신반장
- "그래, 새해 복 많이 받고 임무 완수해서 무사 귀환하자."
소말리아 해역, 청해부대의 주력함 대조영함 위에서는 조촐한 윷놀이 한 판이 벌어졌습니다.
그리운 마음은 사진과 전화 한 통으로 달랩니다.
▶ 인터뷰 : 이준희 / 청해부대 상사
- "너무 걱정하지 말고 조금 있으면 귀국하니까 돌아가서 놀러도 많이 다니고…많이 보고 싶다."
살을 에는 듯한 혹한의 땅 남극에서, 열사의 땅 사막에서, 그리고 소말리아 앞바다에서도.
설을 맞는 겨레의 바람은 하나입니다.
▶ 인터뷰 : 아크부대(UAE)
-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