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명절이지만, 음식 준비에 아이들 뒤치다꺼리까지 해야 하는 어머니들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화병이라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병이 있을 정도인데, 이 화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한 해 1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례상에 올릴 밥을 안치고, 나물을 나눠 담습니다.
이윽고 완성된 차례상,
어머니가 허리 펼 틈 없이 음식 준비에만 매달린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수고를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양순진 / 서울 화곡동
- "맛있게 음식을 해드려도 잘했다 수고했다 말씀 안 하시고 자꾸 못한 상처 되는 말씀하실 때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럴 때마다 쌓인 스트레스가 병이 돼 병원을 찾는 '화병' 환자가 한 해에만 11만 5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40~50대 중년 여성 환자가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최원정 /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자신의 어떤 화가 난다든지 속상함을 참고사는 경향이 있어서."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이곳저곳 쑤시는데다 두통이 심한 게 특징인데, 심해지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전문가들은 가족들이 감사하다, 맛있다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 자식들이 더 잘할게요 엄마, 사랑해요."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