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사서 집에서 마시는 데 쓰는 가구당 비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불황이 이어지다 보니 술도 술집이 아닌 집에서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다.
김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제 지인의 냉장고입니다. 안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맥주와 와인이 적지 않게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집에서 술을 먹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사는지 마트로 가 봤습니다.
손님이 뜸한 평일 낮 시간인데도 10초가 멀다 하고 카트에 술을 담는 사람들이 발견됩니다.
▶ 인터뷰 : 김선일 / 이마트 가공식품 담당
- "맥주, 와인 등 술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작년보다 주류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술집이 아닌 마트 등에서 술을 직접 구입한 비용은 가구당 월 1만 1,267원으로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술과 달리 월평균 담배 지출액은 1만 6,573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한 마디로 담배는 덜 피우고 술은 더 마시는 겁니다.
▶ 인터뷰 : 최성근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담뱃값 인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담배) 소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술의 경우) 밖에서 먹는 주류 소비에 대한 부담이 경기 불황과 함께 커짐에 따라서 집에서 먹는 주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몸에 해로운 술, 끊거나 줄이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지도 못하는 서민들은 이렇게라도 돈을 아끼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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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