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나타 세대별 정리 |
현대 쏘나타는 올해로 만 서른 살이 됐다. 1985년 첫 선을 보인 뒤 30년 동안 7번 진화하면서 현대차의 역사이자 중산층을 상징하는 ‘국민차’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판매대수(수출 포함) 700만대를 돌파했다. 그동안 판매된 쏘나타(길이 4.8m, 높이 1.5m)를 일렬로 세우면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서울과 부산을 40차례 오갈 수 있고, 수직으로 쌓으면 에베레스트 산 1160개를 위로 포개 놓은 것과 같은 높이다.
쏘나타가 탄탄대로를 달렸던 것은 아니다. 6세대 YF가 아반떼에 ‘국민차’ 자리를 넘겨주고 절취부심 등장한 7세대 LF쏘나타도 판매가 주춤하자,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절치부심한 LF쏘나타는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위기탈출에 나섰다. 이를 위해 기존 가솔린 엔진과 LPi 엔진으로 ‘같지만 다른 매력’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욕구를 지닌 소비자를 유혹했다. 택시 모델도 내놓아 길거리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전략은 통했다. 쏘나타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10만8014대가 판매되며 2010년 이후 4년만에 아반떼를 제치고 국산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위 자리는 차지하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려운 법. 현대차는 올해 1위 타이틀을 방어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쏘나타의 다양성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은데 이어 2월에는 쏘나타 2.0 터보를 출시했다. 오는 4월에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선보이고, 올 하반기에는 디젤 모델과 1.6 터보 모델을 추가해 총 7개의 엔진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가솔린 쏘나타라는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경제성, 고성능, 친환경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팔색조’ 모델로 변신하는 셈이다.
↑ 쏘나타 터보 |
2월 출시된 쏘나타 2.0 터보는 가족보다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다이내믹 드라이빙의 쾌감을 즐기는 ‘나쁜 남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가족 생각하던 패밀리 세단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질주 욕망을 표출한 고성능 모델이다. 지킬 박사가 하이드로 변신한 것이다.
이 모델은 연료 효율을 높인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로 동력성능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여주는 뉴 쎄타-i 2.0 터보 GDi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245마력(ps), 최대토크는 36.0kg.m다. 기존 가솔린 2.4 GDi보다 각각 27%, 43% 향상된 성능을 갖췄다. 연비는 기존 YF쏘나타 2.0 터보 모델보다 5% 향상된 10.8km/ℓ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과 스포츠 튜닝 서스펜션을 적용, 조향성능과 주행성능이 향상됐다. 앞바퀴에는 17인치 대구경 디스크 브레이크를 기본 장착, 잘 달리고 잘 멈추는 자동차 본질을 강화했다.
고성능 주행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은 터보 모델인 만큼 터보 모델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 매쉬 타입의 프론트 범퍼, 반광 크롬 사이드실 몰딩 등으로 고성능 이미지를 추구했다. 리어 스포일러, 듀얼 트윈팁 머플러로 고성능을 뒷받침할 공력 및 배기 성능을 개선했다.
또 LED 주간전조등과 스포티 스타일의 18인치 알로이휠을 새롭게 적용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실내에는 그립감을 높인 스포츠 변속기 타입의 기어 노브와 스포츠 클러스터, 메탈 패달 및 패들 쉬프트를 탑재해 운전 재미를 강화했다. 앞좌석에는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의 허리를 감싸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는 터보 모델 전용 스포츠 버킷 시트를 장착했다.
외장 컬러에는 터보 전용 피닉스 오렌지 색상을 추가했다. 시트와 스티어링휠 등에 오렌지 컬러 스티치도 적용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스마트 모델이 2695만원,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3210만원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4200대다.
↑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
4월에는 연비가 착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나올 예정이다. 이 모델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5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와 배터리, 엔진의 혼용으로 구동되는 기존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에 외부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차 모드로 주행 거리를 연장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대차 부스를 찾아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전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올해는 쏘나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쏘나타 PHEV는 154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 50kW 전기모터,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02마력이다. 9.8kWh
현대차 연구소 자체 측정 결과, 전기차 모드로 주행했을 때 복합연비는 93MPGe(Mile Per Gallon equivalent)다. 하이브리드 모드 복합연비는 40MPG(Mile Per Gallon)으로 17km/ℓ에 해당한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