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의 늪’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던 경기 김포·인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택시장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수도권 전세난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데다 교통환경 개선(김포도시철도 착공), 대형마트 등 역세권 개발(광명시), 대규모 복합개발(서울 금천구) 등 다양한 호재들을 갖추면서 분양 완료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김포는 최근 미분양이 사라지고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김포시는 1년 새 미분양이 2456가구 줄어 수도권 시·군 지역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프리미엄이 붙는 단지도 등장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김포시 감정동 한강센트럴자이 1차 전용면적 100㎡는 2개월 만인 7월에 계약이 완료됐고, 프리미엄이 최고 2500만원까지 형성됐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계약이 끝난 전용 70㎡와 84㎡도 1000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인천 송도 역시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송도 내 개발계획이 가시화된 데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1공구 더샵 센트럴파크는 전용 170㎡ 타입은 일 년 만에 가격이 최고 1억원 오른 14억원에 거래되고 있고, 지난해 초 3억2000만원 선이었던 송도국제도시 2공구 풍림 아이원(84㎡)은 6000만원 상승한 3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신규 공급된 아파트들도 최대 5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분양한 인천 송도동 송도호반베르디움 86㎡(공급면적, 분양가 3억500만원)는 프리미엄이 1000만~1500만원 붙었다. 매물이 귀한 소형에만 프리미엄이 붙었다.
작년 2월 분양해 1, 2차 모두 완판(완전판매)된 금천구 독산동의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현재 최고 3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낙후한 이미지가 강해 주거지역으로는 외면받았던 서남부지역이 합리적인 분양가와 개발호재 등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기가 쉬워진 점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신규 분양물량 공급 이어져
올 상반기 서부권에는 다양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GS건설은 오는 27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한강센트럴자이 2차’(사진)도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27층 8개동 총 598가구 규모로, 전용면적별로는 ▲84㎡ 497가구 ▲100㎡ 101가구다. 1차 부지와 인접해 있어 4079가구 규모의 메머드급 ‘자이타운’으로 조성된다. 한강센트럴자이 1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3면 발코니, 4-Bay와 같은 신평면이 전용 100㎡에 적용된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가 오는 3월 분양될 예정이다. 최고 47층의 초고층 단지로, 전 가구가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저층부에 유럽형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단지 내 호텔과 롯데마트, 유치원과 초등학교, 경찰서 등을 갖춘 미니신도시급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도보로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과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 도서관 등을 이용 가능하다. 작년 분양을 완료한 1·2차에 이은 공급으로, 지하 5층~지상 47층, 6개 동, 전용면적 59, 84㎡ 1236가구로 구성된다.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 A23블록에서는 세종종합건설이 ‘청라2차골드클래스’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15층 규모, 전용면적 82㎡ 269가구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3억4859만원에 책정됐다. 단
제일건설은 3월 ‘청라 제일풍경채 2차’ 1581가구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74㎡가 203가구, 84㎡가 1209가구로 84㎡ 이하가 전체의 90%에 달한다. 하반기에는 ‘모아 미래도’와 ‘대광 로제비앙’ 등 중소형으로 구성된 단지가 청라지구에 공급될 예정이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