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좋아진 기업 체감경기…세월호 이전엔 못미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지만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다음달 체감경기 전망은 크게 개선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74으로 1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4월 82였던 이 지수는 세월호 참사후 소비심리 냉각 여파로 5월 79로 하락하고서 10개월째 7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전월보다 9포인트 상승한 82로 집계됐다. 다음 달 경기가 연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경제의 견실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유럽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세계 경기가 지난달보다 안정된 점이 기업들의 체감경기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동화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연초에 경영계획을 세운 기업들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 보통 3∼5월 체감경기는 다른 달보다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3월 체감경기 전망이 장기평균인 84.5보다는 낮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까지 포괄해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100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5월(102)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월과 같았다.
[서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