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성과따라 연봉 차등 2배로 확대…계열사간 이동벽 없애고 직급 통일

"능력 있는 직원은 원하는 곳에서 일하게 해주고 성과가 있으면 확실한 보상을 해준다.“

철강 시황 악화로 고전하며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포스코가 권오준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아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전 계열사 인사체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혁신을 단행합니다.

포스코는 '글로벌 원 포스코'(Global One POSCO)를 구현하고 인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급체계를 포함한 인사제도와 정책 전반을 개선, 13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인사와 관련한 계열사 간 장벽을 허물어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고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해 보상을 확실히 해줌으로써 성과주의를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작년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면서 내걸었던 '철강 본연의 경쟁력 회복'이라는 목표의 연장선상에서 성과주의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포스코는 우선 성과에 따른 연봉의 차등 폭을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합니다.

연봉제 직원은 고과 평가에 따라 최상위인 S등급부터 D등급까지로 분류되는데 이중 평균 수준인 B등급과 최상위인 S등급을 받은 직원이 받는 연봉의 차이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한 것입니다.
실적이 좋고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림으로써 자연스럽게 성과주의를 확산시켜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짓기 위한 것입니다.

포스코뿐 아니라 여타 계열사들도 회사별 여건에 맞게 연봉의 차등 폭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런 성과주의를 위해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도 주력합니다.

49개 전 계열사가 계열사가 각기 다르게 사용하는 직급체계를 통합합니다. 이에 따라 전 계열사의 임원과 직원들은 P1(신입)부터 P13(회장)까지 13단계로 분류되는 직급 체계의 적용을 받게 됩니다. 모든 계열사의 직위(호칭)와 직책 명칭도 통일됩니다.

해외법인의 현지직원은 5월부터 '글로벌 스태프'를 의미하는 'G' 직급의 적용을 받고 기본 자격과 역량이 검증되면 P직급으로 전환합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잡 포스팅'(Global Job Posting)을 활성화해 국적이나 소속에 구애받지 않고 직무수행 능력만 갖추면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예컨대 포스코 일본법인의 직원이 포스코건설 인도법인에 근무하기를 희망할 때 업무능력만 검증된다면 계열사 간 인사이동의 벽을 허물고 문호를 대폭 개방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전문임원과 경영임원을 나눠 육성하는 포스코의 '듀얼래더'(Dual Ladder) 체계를 전 계열사와 해외법인에도 확대 적용하고 해외 파견직원을 현지법인 소속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 양성 제도인 PCP(POSCO Certified Professional)를 현재 140여명에서 2019년까지 350명으로 늘리고 계열사와 해외법인에도 이 제도를 확산시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업무에 몰입하면서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룹 통합직급체계를 구축한다"면서 "앞으로 그룹 통합직급은 승진, 보직, 회사 간 이동 등 모든 인사의 기준점으로 활용되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선진기업에 걸맞은 인사제도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