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의 그릭 요구르트 ‘요파’ |
전체 국토의 70%가 산악지형인 그리스에서는 대규모 목축 대신 산에서 소규모로 이뤄지는 양이나 염소 사육이 많다. 이 때문에 가축 젖이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건조한 지중해 기후 덕분에 치즈와 함께 요구르트 생산도 활발하다. 그릭 요구르트는 그리스에서 전통적으로 음용해온 요구르트로 일반 제품보다 3배가량 더 많은 우유를 농축·발효시켜 만든다. 그만큼 수분이 많이 제거돼 마치 크림치즈처럼 단단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이로써 지방과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은 더욱 높아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건강 월간지 ‘헬스’는 이미 지난 2006년에 그릭 요구르트를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16일 유제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빙그레와 남양유업 등 요구르트 업계 1~2위를 비롯해 일동후디스와 롯데푸드, 풀무원다논 등도 그릭 요구르트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발효유 강자인 빙그레는 지난해 말부터 그릭 요구르트 신제품 ‘요플레 요파’를 내놨다. 기존 요플레에 그리스어로 즐거움을 뜻하는 감탄사인 ‘오파(opa)’를 합친 말이다. 요플레보다 수분 함량을 줄여 더욱 진하게 만든 이 요구르트는 1등급 우유 투입을 늘린 제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요구르트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학교 급식용으로 그릭 요구르트가 등장했으며 전체 요구르트 시장에서 그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40% 선으로 올라섰다”며 “이제 요구르트에서는 액체가 아니라 고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그릭 요구르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7억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66억원 정도로 3배 이상 성장했다. 물론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 전체 규모가 36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아직은 미미하지만 올해 그릭 요구르트 출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남양유업도 최근 자사 주력 요구르트 제품인 ‘불가리스’를 업그레이드해 ‘불가리스 그릭 요거트’를 내놨다. 일동후디스와 롯데푸드 파스퇴르 역시 빙그레·남양유업에 앞서 그릭 요구르트를 전격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 쟁탈에 나섰다.
글로벌 유제품 업체 다논의 한국지사인 풀무원다논은 세계 요구르트 시장 선두 주자답게 맛과 영양을 살린 그릭 요구르트 제품인 ‘그릭 플레인’을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다논 측은 “다논이 세계 60개국에서 판매하는 글로벌 유제품 가운데 한국 소비자 입맛에 가장 맞는 형태의 그릭 요구르트를 개발했다”면서 “그릭 열풍이 올해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릭 요구르트가 일반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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