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재임 중 수십 개의 회사를 사들이며 몸집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중 상당수는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인수 배경에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회사들인지, 정성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재임기간 사들인 회사는 20여 개, 쓴 돈만 4조 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상당수가 애초부터 부실한 회사였다는 겁니다.
현재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되고 있는 성진지오텍은 대표적인 부실 기업입니다.
이 회사를 흡수한 포스코플랜텍은 1년 만에 10배 가까운 손해를 봤습니다.
포스코는 도시광산사업을 추진한다면서 관련 회사들을 사들이기도 했는데요.
인수 당시, 나인디지트라는 회사의 부채비율은 500%, 리코금속은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두 회사를 흡수한 포스코엠텍, 원래 흑자를 내던 회사였는데, 한순간에 적자기업으로 돌아섰습니다.
3조 4천억 원을 들여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너무 높은 가격에 샀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지난해 실적이 급상승하면서 경영이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정 전 회장이 해외사업에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태국, 브라질에 합작으로 제철소를 만들었는데요.
특히,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지난해 2천500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준공 직후엔 고로에서 쇳물이 흘러나오고, 최근엔 폭발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으로 인한 부실공사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