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에 이어 대한항공에서도 승객끼리 탑승권을 바꿔치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번엔 밀입국을 시도한 것이어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16일, 중국인 2명은 인천발 방콕행 탑승권을 끊습니다.
같은 시각, 한국인 2명은 인천발 캐나다 밴쿠버행 비행기 티켓을 발권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티켓을 바꿔치기합니다.
한국인 2명은 중국인의 방콕행 탑승권을 들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중국인 2명은 밴쿠버행 비행기 탑승을 포기합니다.
탑승구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함께 검사하는 걸 봤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은 미국과 캐나다, 일부 유럽국가행 탑승구 앞에선 다시 한번 여권을 검사하도록 돼있습니다.
방콕행은 탑승권만 검사하기 때문에 한국인 2명은 떠날 수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관계자
-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노선에선 탑승구 앞에서 여권 없이 탑승권만 검사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밖으로 나갈 수도, 비행기를 탈 수도 없게 된 중국인들은 방콕행 탑승권을 분실했다고 신고했지만, 시스템엔 이미 탑승한 걸로 확인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중국인 2명은 밀입국을 시도한 걸로 보입니다.
이들 4명은 현재 법무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허술한 보안규정이 범죄에 악용된 가운데 항공 당국은 뒤늦게 모든 노선의 탑승구 앞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