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연 2.6%대의 안심전환대출이 24일 출시 하루만에 4조원가량 대출 승인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날 전국 16개 은행 지점의 대출 창구들은 싼 대출로 갈아타려는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댔습니다.
은행권 최저 금리로 갈아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은행 문을 열기 전부터 10여명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흔치 않게 보였습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새벽부터 대기자들이 줄을 섰습니다.
은행 영업 창구는 폐점 시간을 지나서도 한참 동안 상담 등 업무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집계한 결과 2만6천877건의 안심전환 대출 승인이 이뤄졌고, 승인액은 3조3천36억원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점의 전환신청 작업이 끝나지 않아 이를 마감하면 이날 하루 승인신청 건수는 3만건, 승인액은 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3월 한도가 5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25일 중에 이달 한도액은 모두 소진될 전망입니다. 금융위는 한도가 조기 소진되면 4월치 등 한도를 당겨서 투입할 계획입니다.
안심전환대출을 먼저 신청하려고 승강이를 벌이거나, 대출 대상이 되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날 오전 국민은행 남대문지점에서는 서로 먼저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뒤엉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순서가 밀린 고객들이 번호표를 들고 창구에서 항의하자, 은행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 (대출 한도가) 소진되지는 않는다. 안심하시고 앉아서 기다려달라"며 상황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은행에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러 온 4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변동금리로 1억원을 대출받아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려고 왔다"며 "아쉽게도 대출한 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아 자격 조건이 안 된다고 한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에서 상담을 받은 최모(52.여)씨는 "2%대 대출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상담받으러 왔는데 지금 기존 대출이 고정금리라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최씨는 "현재 4%대 이자를 내는데 신규 대출의 대출이자가 자꾸 떨어지는 걸 보니 속이 쓰리다"며 "고정금리 대출자는 왜 구제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하나은행 회현동 출장소를 찾은 한 80대 남성은 "지인이 금리 연 3.5%대 이상인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왜 보금자리론 대출자는 안심전환대출로 못
신한은행 장안동지점 창구 직원은 "2%대 금리만 보고 상담하러 오셨다가 기존 대출이 금리 혜택이 있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의 기금 대출이어서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를 듣고 아쉬워하면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