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정도는 올 한 해 동안 지난 해보다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 달 27일부터 5일 간 전국의 만19~59세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심리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4%는 지난 해에 비해 올 한해 소비를 줄일 것 같다고 응답했다. 지난 해와 같은 수준의 소비를 할 것이라는 응답도 34.5%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지난 해보다 소비를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2.5%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높은 연령층이 낮은 연령층보다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40대와 50대는 각각 52%, 52.4%가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반면 20대는 44.4%, 30대는 44.8%가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소비심리가 올해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최근 몇년 간 불황으로 침체된 백화점, 마트 등의 유통업체들은 올해 역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를 많이 줄일 분야(이하 복수응답)로는 외식(34.4%), 패션·의류(28.8%), 가전·가구 등 생활내구재(23%), 스마트폰 등 IT제품(22.2%), 영화·공연·전시회 등 문화생활(20.6%), 각종 여가활동(19.7%) 등이 차례로 꼽혔다. 반면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항목으로는 여행(34.6%), 자녀교육(27.8%), 자기계발(26.8%), 식품(26.2%), 패션·의류(23.5%), 여가활동(23.4%), 운동(2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업체들의 할인전같은 이벤트가 잦아지는 등 ‘불황형 마케팅’이 늘었다”며 “올해도 소비심리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불황형 마케팅 전략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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