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전 전면적인 정규직 전환을 단행한 우리은행의 정규직 전환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은행들의 상황은 어떤지 강태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3월 비정규직 3천7백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우리은행.
일단 고용안정에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용안정은 출산휴직에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비정규직 당시 단 한 건도 없었던 출산휴직은 지난 석달간 194명이나 신청했습니다.
해마다 계약하는 상황에서 2년간의 출산휴직은 사실상 해고와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정규직 전환이 업무의 전문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는가입니다.
인터뷰 : 김홍구/ 우리은행 영업부 부부장
-"자세가 적극적으로 변하다 보니까 은행에서 홍보하고 있는 카드나 예금 판매 등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 : 마호웅/우리은행 노조위원장
-"단계별로 임금 인상을 한다거나 직군 고착화를 막기 위해 벽을 허무는 등의 숙제는 있다. 앞으로 조합과 은행에서 맞춰가야 한다."
다른 은행들은 눈치 보기에 바쁩니다.
하나은행은 일단 창구직원 4백명 중 백4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반면 국내 최대 국민은행은 우리은행식의 전면적인 정규직 전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8천명의 근무 연수를 모두 인정해 정규직 수준으로 임금을 높이면 2~3천억원의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강태화/기자
-"외환위기 이후 생겨난 금융권의 비정규직은 현재 절반이 넘습니다. 이제는 점진적인 고용안정과 이를 통한 생산성 제고를 함께 고민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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