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4일부터 판매 중인 안심전환대출의 인기가 대단한데요.
하지만 이 혜택을 받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는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틀 새 9조 원에 가까운 돈이 몰린 안심전환대출.
오늘도 은행 창구에는 문의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하지만 안심대출을 받고 싶어도 못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3년 전 아파트를 사느라 1억 원을 빌린 뒤 이자와 원금을 갚아가던 이 모 씨는 안심대출 대상자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안심전환대출 미혜택
- "(저는) 성실하게 대출금을 갚아간 경우잖아요, 이런 사람들한텐 혜택이 없고 이자만 갚는 사람들한테만 혜택을 주는 게 억울하기도 하고…."
경기도 용인의 상황은 더욱 황당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아파트들은 5년 전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러다 보니 안심대출로 갈아타려고 해도 주택 가격 대비 대출비율, 즉 LTV가 낮아지기 때문에 집값 하락분을 먼저 갚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LTV가 70%라면 아파트 가격이 1억 원일때 7,000만 원까지 돈을 빌릴 수 있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대출 가능액도 낮아져서 남은 금액은 먼저 갚아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기 용인시 거주
- "(아파트 가격) 떨어졌어요. 큰 평수라…. (돈을 내야 한다는데) 억울하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은행 방침이 그렇다는데…."
불만이 잇따르자 정부도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권대영 /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 "주택가격 하락으로 LTV 70%를 초과하는 대출이 생기고 있는 경우도 사실입니다."
안심대출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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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문진웅·임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