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제2의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의 류창둥 회장은 26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JD닷컴은 알리바바, 아마존, 이베이와 함께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 ‘빅4’로 불린다. 지난해 거래액만 2602억위안(약 47조원)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총 거래액(46조원)보다 많다. 가품이나 카피 제품이 많은 중국 시장에서 90% 이상의 정품 판매와 300여개 도시에서의 하루배송으로 급성장해 지난해 매출액이 1150억위안(약 20조74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7억8000만달러(약 2조원)의 투자금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JD닷컴은 최근 온라인으로 해외 제품을 구입하는 중국 소비자(하이타오족)가 크게 늘면서 국내 심플렉스인터넷과 협력해 다음달 한국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한국관(JD.HK)을 연다. 지난 2월 프랑스 정부와 손잡고 프랑스 제품만 판매하는 전용관을 개설한 후 두 번째다.
류 회장은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28조원으로 오는 2018년에는 1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중 FTA와 한류 등 영향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사 뿐만 아니라 특색있는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JD닷컴은 이를 위해 국내 브랜드를 중국 현지 은행과 연결하는 등 1대 1 지원 정책을 계획 중이다.
다만 정품 판매에 주력하는 만큼 밴더사보다는 브랜드 유치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JD닷컴은 가품을 판매할 경우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해당 업체의 재진입을 막는 등 강력한 가품 판매 방지 정책을 시행 중이다.
류 회장은 “중간 상인을 줄이는 물류시스템 간소화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것은 물론 배송 시간과 비용도 줄이겠다는 게 JD닷컴의 큰 그림”이라며 “브랜드와의 1대 1 계약과 중국 내 120여개의 자체 물류센터로 이틀 내 중국 소비자의 손에 한국 제품이 들어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상품의
그는 “한국 온라인 마켓이 성장세에 있고 역직구샵도 활성화되는 만큼 제조업체 외 온라인커머스 업체와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현지 진출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