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로 이번달 사상 최악의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배나 늘었는데요.
초동대응 실패 등 정부의 안이한 태도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둠 속에 화마가 이글거리고,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이 빠르게 번집니다.
지난 주말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이 산불은헬기 부족 등으로 초동 대응에 실패하면서 이틀동안 무려 10ha를 태운뒤 겨우 진화됐습니다.
실제로 3월에만 2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하며 3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피해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현실은 사실상 정부가 자초했다는 지적입니다.
올해 산림청의 진화용 헬기 충원 계획은 제로.
산불 피해가 크게 줄었다고 자평하며 산불 진화와 예방 등에 쓰이는 기본 예산마저 사실상 동결했습니다.
▶ 인터뷰 : 신원섭 / 산림청장
- "산림 재해를 감소시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였습니다."
산불 발생후 30분 안에 진화 헬기가 도착하도록 하겠다는 골든타임제도 실효성이 의문입니다.
산불 규모에 상관없이 1대만 도착해도 목표가 달성되는데 산불당 평균 3대가 투입되는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
이마저도 지난해 65% 수준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제진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골든 타임 안에 충분한 진압 소방력이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어느 때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인 대응 체계란 것도 실제론 산불 통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의식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일부의 안전불감증으로 우리 국토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