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 사건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삼성과 LG가 극적으로 화해했습니다.
세탁기뿐만 아니라 에어컨 등 모든 법정 분쟁을 종료하겠다고 합의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독일의 한 가전매장.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삼성 세탁기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세탁기 문을 누르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고의로 파손한 것으로 판단한 삼성전자는 소송을 제기했고 LG전자는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주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과 LG가 모든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세탁기 사건 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시스템에어컨 소송,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소송이 해당됩니다.
양측은 이번 합의가 최고경영층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의 교감과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분쟁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보다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만간 양측은 재판부와 검찰에 탄원서 제출 등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최진녕 / 변호사
- "세탁기 사건의 경우 유죄로 인정된다 하더라도 합의를 했기 때문에 처벌 수위는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가전기업이 다행히 합의하면서, 법정 다툼으로 인한 추가적인 기업 이미지 훼손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