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숨진 장진호 전 회장뿐 아니라 97년 외환위기 당시 몰락한 기업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과거의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낭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지난 99년, 그룹 해체와 함께 22조 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이를 갚지 않고 베트남으로 도피해 15년간 은둔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국내로 돌아와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우맨들을 불러 모으고, 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우 계열사들을 눈여겨보는 등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우중 / 전 대우그룹 회장(2014년 10월)
- "저는 세계의 무한한 시장을 봤고, 우리도 충분히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지난 98년, 동아건설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며 회장직을 내려놨던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역시 재계를 떠나 은둔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최 전 회장은 현재 동아그룹의 학교법인인 공산학원을 통해 고등학교와 예술대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망해 세금 낼 돈이 없다던 최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25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 골프장 회원권을 아들에게 양도한 사실이 국세청 무한추적팀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최근 극적으로 법정관리를 졸업하는 등 회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습니다.
쌍용건설은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두바이 투자청으로부터 마련한 1,700억 원으로 기존 채무를 정리하고,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