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가 지구 곳곳의 하늘을 날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만 보더라도 하루에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평균 800대가 넘는다. 물론 기종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항공사마다 기종을 달리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각 항공사들은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항공기에 탑승하는 수요 규모는 어느정도인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항공기를 도입하고 운영한다. 항공기도 이와 같은 요구에 맞춰 개발되고 인도된다.
그 중에서도 에어버스에서 제작한 A330은 다재다능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주목받는 기종이다. 단거리나 중·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활용 가능해 대형기와 소형기 사이에서 적절한 전략을 구사하기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A330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4월 현재 A330 기종을 27대나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는 물론 유럽, 대양주 노선 등 다양한 노선에 A330을 투입하며 전략적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 : 대한항공 |
A330은 전 세계 100여개 이상의 항공사에서 운영 중인 기종이다. A330-200과 A330-300은 모두 1000대 이상 항공사에게 인도됐으며, 현재 1000대 이상이 운영되고 있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A330이 인기 있는 이유는 운항 성능과 연료 효율성이 높아 타 기종에 비해 운항비용이 낮은 점을 꼽는다.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A330이 보다 더 나은 연료효율성과 탄소 저감효과를 내기 위해 공기역학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반영된 기종이 성능강화형(Enhanced) A330이다. 기존 A330 기종보다 더 향상된 PW4170(Advantage70™) 엔진을 장착했으며, 이에 따라 연간 약 65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아울러 소음도 최소화해 친환경적 특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대한항공은 2010년부터 A330 성능강화형 기종을 잇따라 도입해 운영하면서 운영비용도 줄이는 한편,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 또한 최소화하고 있다.
◆다채로운 노선 전략의 핵심기종
A330의 또 다른 장점은 노선 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항공기 운영에 있어 효율성이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단거리나 중·장거리 등 거리에 관계없이 최적의 비용으로 운항이 가능해 운영의 묘를 십분 살릴 수 있다.
따라서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서부터 동남아시아의 중거리 노선, 유럽이나 대양주의 장거리 노선에 이르기까지 노선에 관계없이 적당한 수요를 갖춘 노선이면 언제든지 투입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A330의 특징을 살려 중국 광저우와 푸동을 비롯해 싱가폴,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까지 신규 항공기의 수요 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노선에 운항 중이다.
◆ 좌석의 안락함 극대화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도입한 A330-300 성능강화형 기종의 기내 환경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며, 승객 편의를 극대화했다.
특히 기존 항공기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새로 선보이는 비즈니스 좌석인 프레스티지 스위트 좌석을 장착한 것이다.
숨어 있는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고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프라이버시를 대폭 강화했다. 또한 팔걸이가 침대모드로 변경 시 자동으로 내려가면서 약 1.5인치의 공간을 추가로 만들어 내 좌석 모드 때의 21인치 보다 더 넓은 22.5인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좌석 사이에 개인용 칸막이뿐만 아니라 복도 쪽의 칸막이 크기를 대폭 키워 개인 공간으로서의 활용도를 한층 더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아울러 다른 항공사의 일등석에서만 제공되고 있는 오토만(발걸이로 쓰이는 등받이 없는 쿠션 의자)을 프레스티지클래스 전 좌석에 장착해 안락함을 강조했다.
좌석의 배치 부분도 달라졌다. 기존 좌석이 수평 방향으로 나란히 배치돼있던 것과 달리 창가 승객들이 복도를 진·출입할 때 불편이 없도록 개인 통로 공간을 개인 좌석에 할당한 것. 동일 공간에 좌석을 더 장착하기보다 승객 개인 통로를 확보해 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창가 측의 좌석 간격은 기존 대비 약 12인치 증가한 86인치까지 늘어났다.
◆엔터테인먼트 대폭 개선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확 바뀌었다. 승객들이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상위 클래스 리모컨도 스마트폰처럼 터치가 가능한 제품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리모컨 내의 화면을 직접 터치해 영화, 동영상, 음악 등을 고를 수 있다. 또 모니터로 영화를 보는 중에도 리모컨으로 항공기의 위치나 비행정보 등을 알 수 있는 에어쇼 화면을 보는 등 멀티 테스킹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석 모니터 화면에서 메뉴 선택 시 기존 터치패드식의 감압식이 아닌 스마트폰과 동일한 정전식으로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속도 또한 기존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보다 개선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프레스티지석의 모니터 화면의 크기도 커졌다. 기존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3대를 추가 도입해 올해 말 기준으로 총 21대의 A330-300을 보유할 예정”이라며 “A330 기종 추가 도입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좀 더 다가설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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