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이 3년8개월 만에 설정액(투자 원금)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원금을 회복했다는 의미다. 원금을 회복하는 펀드가 늘어남에 따라 2011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고질적인 펀드 환매가 줄어들지 주목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 61조7719억원으로 설정액 61조7825억원과 차이가 106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코스피가 0.53% 추가 상승했기 때문에 순자산이 3000억원가량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이날 종가 기준 순자산이 설정액을 넘어선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설정액을 넘어선 것은 2011년 8월 4일(설정액 70조894억원, 순자산 65조4582억원)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미국 연방정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시키면서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2172.31에서 1801.35로 급락했고, 같은 기간 펀드 순자산도 10조원 이상 줄었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1.16포인트(0.53%) 상승하면서 10일에 이어 3년8개월 만의 최고치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2800억원 이상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2100선은 아쉽게 넘지 못했다.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회원서비스부문 전무는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설정액을 넘어섰다는 것은 평균적인 투자자들의 원금 회복이 이뤄졌다는 의미고, 앞으로 펀드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