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이 각종 권력기관 관계자를 접촉하고 관리해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는 대법원 간부를, 세무조사 시기에는 지방 국세청장을 만났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백만 원이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성 전 회장의 일정표에서 대법원 고위 관계자 이름이 눈에 띕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여러 차례 대법원 간부를 만나며 본인의 재판 전망을 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달 앞선 지난해 3월 일정표에는 안동범 당시 대전지방국세청장의 이름도 적혀 있습니다.
경남기업은 한 달 뒤 대전지방국세청으로부터 95억 원의 과징금을 받았는데,
세무조사가 이뤄지던 시기에 조사기관 최고 책임자와 만남을 가진 겁니다.
한편 경남기업의 임원이 사적인 모임을 통해 검찰 수사관을 관리해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성 전 회장은 행담도 개발 비리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07년 특별사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음해 경남기업 관계자들이 행담도 사건을 수사한 검찰 수사관들과 모임을 만들었고,
7년 넘게 각종 술자리 모임과 여행 경비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전 회장의 각종 권력기관에 대한 전방위 로비가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