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개가 서로 눈을 응시할 경우 사랑의 호르몬이 분비돼 교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자부대 동물과학과 미호 나가사와 교수 연구진은 개와 사람이 서로 오랫동안 응시하게 되면 뇌에서 사랑과 신뢰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이 분비, 서로 교감하며 친밀감을 느낀다고 1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30마리의 개와 그들의 주인을 작은 방에 가둔 뒤 쓰다듬거나 말을 걸고, 서로 응시하도록 했다. 그 뒤 소변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개와 주인 모두 옥시토신의 분비량이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오랫동안 응시할수록 옥시토신의 양은 많았다. 개의 코에 옥시토신을 발라놓았을 때는 더 오랫동안 주인을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개를 본 주인의 뇌에서도 더 많은 옥시토신이 분비됐다.
자궁수축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은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산모가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도 분비되며 여성이 남성에게 모성본능을 느낄때도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옥시토신을 코에 묻히면, 상대방을 더욱 친밀하게 느끼는 연구결과도 이미 발표된 바 있다.
연구진은 개와 인간의 눈맞춤이 옥시토신을 분비하게 된 이유는, 개가 인간과 친밀하게 지내기 위한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실험을 개의 조상인 늑대(인간에게 길들여진 늑대)를 대상으로 시행했지만 옥시토신이 전혀 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가사와 교수는 “늑대가 처음 인간에게 길들여진 뒤, 친한 친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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