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용 소재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SDI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오토상하이 2015(상하이모터쇼)’에 200㎡ 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조남성 사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제품은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콤팩트 디자인 모듈·팩 △60V 이하 배터리 시스템인 LVS(Low Voltage Systems) 등이다. LVS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납축전지를 대체하거나 보조해 연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내·외장재도 전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무도장 메탈릭 소재다. 이 제품은 소재 자체가 고유의 색을 띠고 있어 별도 도장 공정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마찰에 의한 색 벗겨짐이나 손상이 없다. 쉽게 변색되지도 않는다. 무도장 메탈릭 소재는 2015년형 포드 ‘몬데오’ 운전석 센터페시아에 탑재됐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자동차(NEV) 50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전기차 보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2017년까지 NEV에 취득세 10%를 면제해 줄 계획이며, 이를 위해 40억 위안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NEV는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연료전지차(FCEV)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B3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전년에 비해 245% 이상 증가한 7만여대에 달했다. 올해는 11만대, 내년엔 24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해 삼성SDI는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월 중국 안경환신그룹·시안고과그룹과 합작사인 삼성환신을 설립했고, 그해 8월부터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안경환신그룹은 자동차 엔진 피스톤·실린더 분야 중국 내 1위 업체이며, 시안고과는 부동산·투자전문 국유기업이다.
오는 10월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SDI는 중국 내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품의 전 공정을 일괄 생산하게 된다. 생산 능력은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4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
삼성SDI가 시안공장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총 6억달러로 2020년 매출 1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