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하이타오족’이 현재 2000만명을 넘었을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해외직구 품목으로 화장품, 건강식품과 함께 유아용품이 급성장을 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의 조성철 대표는 20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제로투세븐 쇼핑몰인 ‘제로투세븐닷컴(0to7.com)’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글로벌(Tmall global)과 단독 입점계약을 체결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14년 말 기준 25개국, 54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 티몰글로벌의 영유아제품 카테고리에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이 입점한 것은 제로투세븐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따낸 입점 형태는 ‘독립형 쇼핑몰(매장형 플래그숍)’로, 자체 상품 뿐 아니라 국내외 30여 개 주요 브랜드도 함께 중국 판매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제로투세븐은 티몰 글로벌 입점을 위해 지난해 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을 들인 셈이다. 티몰 글로벌에 입점하려면 까다로운 기준과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중국 기준으로 볼 때 해외에 있는 회사가 브랜드 상표권을 가지고 있거나 라이센스 권한을 부여받은 업체여야 한다. 중국 현지에 사후관리(AS)나 반품이 가능한 창고를 보유해야 하고 중국어로 고객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그 후 티몰 글로벌의 까다로운 내부심사(적합성 판단) 절차를 거쳐 계약을 맺게 된다. 또 최종 개설이 가능하려면 입점보증금 2만5000달러(약 2660만원)와 기술보증료 5000~1만달러(매년)를 납부해야 한다. 상품 배송은 모두 해외에서 고객에게 직배송하거나 중국 보세창구에서 고객에게 직배송하는 형태로만 진행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영유아 카테고리에서 국내 기업이 입점한 사례가 전무했던 만큼 최초 입점을 위해 기업 신뢰도를 입증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티몰이 인정하는 브랜드상표권 획득을 비롯해 국내 유아동업계 1위, 우수 유명브랜드와 자사 쇼핑몰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임을 호소하고 믿을 만한 국내 유아동 전문기업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제로투세븐닷컴의 티몰 글로벌은 오는 5월 11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 날로부터 제로투세븐의 프리미엄 한방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을 비롯해 국내 30여 개 주요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궁중비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면세점 소공점 등 국내 면세점 5곳에서 이미 요우커들을 중심으로 그 인기가 입증된 브랜드다. 올해 1분기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11% 증가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자사 제품뿐 아니라 중국 진출을 원하는 협력 상품군의 판매를 도와 중국 내 한국 유아동 용품의 대표 쇼핑채널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자체 행사와 코너 개발은 물론 알리바바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입점 브랜드의 빠르고 원활한 의사 결정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는 2018년 3560만명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최대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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