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35회 장애인의 날인데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주에 장애인을 위로차 국립재활원을 방문했다가, 오히려 장애인 부모에게 쓴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오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직접 장애인의 고통을 체험하기 위해 국립재활원을 방문했습니다.
직접 휠체어를 타고, 시각 장애인 체험을 한 문 장관은 물리치료실에 들러 장애인의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관의 갑작스런 방문은 장애인의 얼굴이 방송 촬영에 노출되는 등 장애인과 부모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이런 문 장관의 행동은 지난달 재활원을 방문했던 스웨덴 왕세녀와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
스웨덴 빅토리아 왕세녀는 재활원 방문 전에 방송 촬영에 대한 동의를 충분히 구했고, 무릎을 굽혀 아이들과 시선을 맞추는 모습이 감동을 줬습니다.
재활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장관을 수행한 기자단 탓으로 돌려 빈축을 샀습니다.
▶ 인터뷰(☎) : 국립재활원 관계자
-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뜨리고 환자 한 명한테만 포커싱 되가지고 터뜨린 게 문제였다니까요."
문 장관은 뒤늦게 자신의 불찰이라고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문형표 / 보건복지부 장관
- "잠깐 인사만 드리고 가려고 했던 것이 좀 불편을 초래하지 않았는가 거기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지 못했던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장관의 사과로 일단락됐지만, 장애인 인권에 대해 보다 따뜻한 배려의 필요성을 곱씹어보는 날이 됐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