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는 그동안 보조금, 단말기, 요금인하에만 매달렸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통해 SK텔레콤 군(群)의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1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가진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말 SK그룹인사에서 SK텔레콤의 새 수장으로 발탁된 장 사장은 SK텔레콤의 신 성장 동력으로 플랫폼 사업을 제시했다. 최근 이통시장 전반에 불고 있는 성장 정체에 대한 위기감을 플랫폼 사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으로 ‘3C 기반 생활가치 플랫폼’ 개발, ‘통합 미디어 플랫폼’ 진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제시했다.
장 사장은 “생활가치 플랫폼은 고객군을 세분화해 해당 고객군의 요구에 맞춘 컨텐츠와 커뮤니티, 커머스를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반려 동물 관련 서비스, 해당 고객들을 위한 전용 SNS, 반려동물 관련 상품 등을 묶은, 통합적이고 경제적이며 편리성을 갖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다음카카오, 아마존 등 기존의 플랫폼 사업자들은 통신 인프라를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는 26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가입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플랫폼을 구성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미디어 서비스를 통합하면서 2018년까지 1500만 미디어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사물인터넷과 관련해 “SK텔레콤이 개발한 사물인터넷 운영체제인 ‘모비우스’를 적용해 제습기·도어락·보일러 등 가정 내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라며 “아이리버와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영역에서 사물인터넷 기반 신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플랫폼 혁신으로 SK텔레콤과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10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2020년보다 2년 앞당겨진 것이다. 현재 시가총액이 33조원인 SK텔레콤의 자회사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45조원까지 증가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의 기업가치가 55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계산이다.
장 사장은 “현재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22조원 수준인데 시장 주도적 사업자의 지위를 명확히 하고 수익성을 지금보다 더 높이 가져간다면 기업가치도 현재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최근 SK(주)와 SK C&C 합병을 계기로 불거지고 있는 SK텔레콤의 분할설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을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와 통신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지주회사와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장 사장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그러한 내용을 검토한 적이 없고 계획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SK브로드밴드의 주주에게 SK텔레콤의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대해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의 유통 주식수가 늘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장 사장은 “향후 2년 내에 교환된 자사주를 다시 매입할 생각”이라며 “올해도 주주 환원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또 시행 6개월을 맞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대해서는
그는 “아무래도 현장에는 기존의 관행이 남아있기 때문에 실제로 단통법이 제대로 작동하고 시장에 안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고객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를 살리려면 단통법의 시장 안착까지 이해 관계자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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