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라고 불리는 KIC는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데요.
최근 메이저리그의 LA다저스에 대한 투자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KIC 사장이 내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무리하게 투자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투자공사, KIC 안홍철 사장의 해외 출장 일지입니다.
안 사장은 지난 1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LA다저스 투자를 위해 구단 임원진을 만납니다.
문제는 시기입니다.
KIC 내부 규정에 의하면 사장이 투자에 관여하려면 실무진의 투자 검토가 진행된 다음에야 가능한데, 이같은 내부 심사는 한 달 뒤인 2월 9일에야 열렸습니다.
▶ 인터뷰 : 박원석 / 정의당 의원
- "사장이 먼저 가서 현지에 가서 투자대상과 협의를 하거나 현지를 둘러보거나 했던 그런 전례가 없습니다. 내부 규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사안이라고…."
KIC는 다저스와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한 후에 안 사장이 다저스 구단을 방문했다고 해명하지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안 사장은 임명 때부터 '낙하산'인사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특히 201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정권은 빨갱이" 등의 발언을 SNS에 유포했고, 이 문제로 야당이 반발하면서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1년째 파행을 빚고 있습니다.
갈수록 상황이 복잡해지자 급기야 여당도 등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 20일)
- "이(KIC 사장) 문제는 여당 원내대표인 제가 책임을 지고 앞으로 처리할 테니…."
결국 여야는 KIC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고, 안 사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KIC를 폐지하는 법안까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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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