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인천 송림점을 찾은 소비자가 5월 초까지 판매되고 있는 장애인 전용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장기 내수침체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4200만원대 장애인용 차량까지 등장했다. 대형마트에서 자동차를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주 후반 방문한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인천 송림점. 실내로 진입하자마자 집채만한 차 한대가 떡 하니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할인매장에 등장한 자동차가 신기한 듯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발길을 멈추고 차량을 둘러봤다.
이 차는 지난 20일부터 실제 트레이더스 인천 송림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장애인 전용 ‘올 뉴 카니발’이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개조한 이 차량의 소비자 가격은 4220만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이마트가 소비자에게 팔기 위해 내 놓은 제품들 중 덩치와 가격 모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화제를 모았던 ‘산타페 오픈카’를 제작한 창림모아츠가 내 놓은 제품이다.
김대준 이마트 트레이더스 로드쇼 바이어는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이동을 고려해 만들어진 차”라며 “개조 자동차를 비롯해 실버상품이 향후 성장력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시험적으로 전시 판매한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송림점에서는 다음달 초까지만 판매되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천안 수원 부산 용인 등 9개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에서 순회 전시 판매파는 방안도 추진중다.
이르면 다음달에는 ‘더 상식을 깨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크기가 최소 3m에서 크게는 9m에 달하는 대형 보트가 바로 그 것이다. 가격은 9000만원 선. 김대준 바이어는 “일산 킨텍스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에서 보트 판매를 위한 임시 매장(팝업스토어)을 열기 위해 준비중”이라며 “전시 공간과 운송 등 기반 여건만 갖춰지면 바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더스에서는 약 1년 전부터 기발한 상품들이 팝업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에 트레이더스 수원점을 통해 1000만원 상당의 1인용 스마트카인 ‘세그웨이’를 팔았다. 명품 오토바이인 할리데이비슨과 BMW도 트레이더스 매장을 거쳐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할리데이비슨을 내놨을때 행사장은 거의 ‘포토존’ 수준이었다”며 “실제 팔리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제품을 신기해하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에게 알리는 것 만으로도 홍보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코스트코나 빅마켓과 같은 다른 창고형 할인매장들에서는 보기 어려운 제품들을 ‘낚시상품’처럼 내놔 독창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고가 제품이나 백화점 브랜드 등 기존에 없는 제품을 자꾸 선보이면서 ‘대형 마트는 싸구려 상품만 판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도 있다. 이런 노력에다 창고형 매장의 가격경쟁력까지 빛을 발하면서 불황에서도 트레이드더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일반 대형마트 가운데 상당수가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지만 트레이더스 매출은 20.5%나 증가했다.
창고형 매장답게 ‘대용량,대량 판매’에 특화해 생필품 등 품목수를 일단 대형마트 10%
[인천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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