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입는 옷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 물질들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제품들을 판매할 수 있을까요?
정규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중에서 판매되는 한 아동 의류입니다.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치명적인 하자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기술표준원이 안전성 조사를 벌였더니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를 무려 250배나 초과했습니다.
또 다른 제품에선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아릴아민까지 검출됩니다.
유아용 의류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 제품에선 신장과 장기 등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납 성분이 검출됐고,
수소 이온 농도가 기준치보다 크게 높은 제품들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서영준 / 충남대병원 피부과 교수
- "피부 건조증이라든지 그 이외에 다른 피부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거죠.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한테서 그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생활용품이나 스포츠 제품들도 마찬가지.
유아용 침대에선 호흡기 장애를 일으키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를 10배나 웃돌았고,
어린이용 소변기와 롤러스포츠보호장구, 머리핀 등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에서도 납이나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신상훈 / 국가기술표준원 사무관
- "정부가 인증한 KC 마크가 있는 것이 소비자에게 안전사고로부터 멀어질 수 있고, 그런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정부는 이들 28개 불량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과 함께 리콜 명령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