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오랜만에 웃었다.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중국 4대 연휴 중 하나인 노동절을 맞아 10만명에 달하는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한국을 찾으면서 백화점 매출이 50% 넘게 신장했다. 특히 화장품을 비롯해 여성패션과 식품 매출 상승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소공동 본점의 중국인 매출액(은련카드 기준)은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5% 증가했다. 전체 매출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18.2%로 지난해 연간 기준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2년 5.1%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세 배이상 뛴 셈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짧은 연휴기간 탓에 올해 춘제기간(2월18일~2월22일) 중국인의 매출 비중인 26%보다는 낮았다.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가 도입된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의 결제건수는 본점 기준 200여건에 달했다. 구매금액 기준으로는 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노동절 연휴 직전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가 도입돼 아직 이용 고객이 많지 않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58.4% 신장했다. 지난달 30일을 포함할 경우 신장률은 66.1%에 달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인 비중은 15% 수준으로 평균 7%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강세 품목인 잡화, 시계, 주얼리 등 명품을 제치고 여성 패션이 최고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라며 “특히 모조에스핀, 지고트, 미니멈 등 비교적 고가 브랜드에 속하는 국내 컨템포러리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230.0% 급신장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신세계 백화점의 국내 여성패션 부문 매출 성장세는 정장과 캐주얼 브랜드를 포함해 95.9%다. 명품 판매는 같은 기간 29.1% 뛰었다.
명동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화장품으로 몰렸던 화장품 수요도 다시 부활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은 “노동절 기간 동안 화장품 매출은 67.0% 늘었다”면서 “오휘, 설화수, 헤라 등 국내 화장품이 대다수로 조말론, 에르메스 향수 등 향수제품도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중국 은련카드 사용 신장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59.8%를 기록했다. 부문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노동절에 처음 진행한 ‘식품관 할인 쿠폰’ 프로모션이 호조를 보이면서 식품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아직 노동절 연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유커 관련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