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공장 제2 후판공장 폐쇄를 적극 검토 중이다. 2012년 연산 100만톤 규모 포항 1후판 공장을 폐쇄한 동국제강이 연산 190만톤 규모 포항 2공장마저 폐쇄하면 당진의 특수후판 생산라인만 남게 된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조선경기 불황과 글로벌 후판 공급 과잉으로 포항 제2 후판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핵심 자산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원을 받고 매각한 이후, 주요 사업인 후판생산의 메인공장 폐쇄까지 검토할 만큼 재무구조가 어려운 상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도 “포항 후판공장의 폐쇄를 포함한 모든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이 핵심 사업으로 벌이고 있는 후판생산은 포항과 당진에서 이뤄지고 있다. 1998년 가동한 포항2공장에선 연산 최대 190만톤까지 생산 가능하고, 2010년 가동한 당진공장은 특수후판 위주로 150만톤 캐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경기 악화로 포항공장 가동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포항 공장을 폐쇄하면 인력과 설비 구조조정으로 고정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셈법이다. 포항공장이 문을 닫으면 당진 공장에 일감을 넘겨 가동률을 높이면서 기존 인력을 당진공장으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포항지역의 후판공장 협력업체의 타격은 불가피해보인다.
동국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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