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로봇수술이 기존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에 비해 2~3배 비싸지만 만족도와 효과는 가격에 비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원장 임태환)은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비용 및 효과성을 분석하기 위해 국내 30개 의료기관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2005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시행한 로봇수술은 8146건으로 전체 전립선암 수술 2만 4207건의 33.7%를 차지했다.
보건의료연구원은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복강경·개복) 대비 삶의 질 개선 측면의 효과가 다소 좋았지만, 비용은 2~3배 이상 현저히 높았다”며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할 때 현재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합리적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4일 밝혔다.
그러나 수술비를 포함한 1년 의료비가 약 900만원 또는 약 830만원 낮을 경우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수술 대비 비용이 효과적이라고 볼 수있다고 덧붙였다.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의료비용은 약 1800만원으로 기존 수술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각각 약 950만원(복강경 수술 대비), 약 1180만원(개복 수술 대비)이 더 많았다.자 그 동안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안전성·유효성 측면에서 기존 수술에 비해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국내 환자 자료 및 비용분석 자료를 활용한 경제성 평가 결과가 보고된 적은 없었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보다 출혈량, 수술후 합병증 발생률에서 좋았다. 2010~2011년 5개 병원에서 근치성 절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864명의 의무기록과 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출혈량은 로봇수술이 250㎖로 복강경수술(300㎖), 개복수술(700㎖)보다 적었다.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이 발생한 비율은 로봇
보건의료연구원은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며 “로봇수술의 연간 의료비가 약 절반정도로 떨어질 경우 개복수술 혹은 복강경 수술의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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