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유럽에서 벌어진 끔찍한 항공기 조종사의 '자살 비행' 기억하실텐데요.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조종석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난 잔해.
지난 3월 알프스에 추락한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잔해입니다.
승객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참사는 부기장의 '자살 비행'이 원인이었습니다.
조종사가 일부러 여객기를 추락해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 벌어지면서,
최근 국제항공규칙을 만드는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조종석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조종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항공산업 관계자를 인용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이런 방안을 올 하반기에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조종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사생활을 침해받는다는 겁니다.
마틴 차크 조종사협회 국제연맹 회장은 "블랙박스로 충분히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왜 카메라를 설치하냐'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조종석 카메라 설치를 놓고 '생명보호를 위한' 도입 찬성과 '사생활 침해'라는 반대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