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도 불구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한곳에서 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연 10%대 성장을 해온 신발 멀티숍시장은 ABC마트가 거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했다.하지만 2006년 금강제화가 론칭한 레스모아와 1999년 진출한 슈마커가 상승세를 타면서 지금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들 모두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신발을 취급하다보니 제품 차별화가 안돼 가격 경쟁으로 치달아왔다. 이에 업체들은 전략을 바꿔 다른 매장에는 없는 나만의 브랜드나 제품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발유통업계 1위인 ABC마트는 단독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중저가 스포츠화 반스를 단독수입해 ‘반스 열풍’을 이끌어낸 ABC마트는 반스가 ‘반스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더 이상 반스단독 판매가 불가능해지자 남성 캐주얼화 ‘호킨스’와 ‘누오보’ 등을 단독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ABC마트 매출 주역은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아니라 호킨스 누오보 스테파노로시 등 자체 브랜드로 이들이 ABC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는다. 특히 호킨스의 경우 ABC마트 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누오보도 매출이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후발주자이나 금강제화라는 든든한 모기업을 등에 업은 ‘레스모아’는 브랜드 전체가 아니라 특정 브랜드의 특정상품 판매권을 단독으로 가져오는 방식을 많이 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식스 젤라이트3’다. 국내 출시전부터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을 시도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레스모아는 지난해 5월 아식스코리아보다 오히려 먼저 단독 수입 판매했다. 초도 물량은 3주만에 완판되고, 레스모아 매장 앞에 한때 길게 줄을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아예 신규상품을 단독으로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 이미 해외에서 히트를 친 상품을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로 변형시킨 것이다. 레스모아가 푸마와 협업해 내놓은 ‘푸마 트리노믹 R698 스페셜 메이크업’버전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로 한달만에 7000켤레가 판매돼 화제를 모았다.
금강제화의 파워를 활용한 PB브랜드 개발사례도 있다. 랜드로버의 서브라인인 ‘로버스(ROVERS)’나 스니커즈 브랜드 ‘포니(PONY)’는 모두 레스모아가 자
신발업계 관계자는 “단독상품은 개성있는 나만의 상품을 선호하는 젊은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고,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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