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처럼 비만 오면 불안에 떠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금이 가거나 기울어진 옹벽 근처에 사는 주민들인데요.
이런 옹벽은 관리 주체가 불분명해 위험한 줄 알면서도 손을 못 대고 있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무너진 옹벽 사이로 흙더미가 쏟아지며 차량 수십 대가 묻혀 있습니다.
부실하게 지은 옹벽이 해빙기에 붕괴한 것입니다.
다른 옹벽은 안전할까?
학교 뒤편 옹벽이 움푹 패어 있고, 손 만 대도 시멘트가 후두득 떨어집니다.
▶ 인터뷰 : 최인제 / 기자
- "자세히 보면 옹벽 윗부분이 학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요. 학교 측은 지난해널빤지와 이런 철사를 이용해 덧대어놨지만 그다지 튼튼해 보이진 않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학생
- "무너지면 죽겠구나. 진짜 무너지면 다칠 수도 있겠구나. 무서워요."
아파트 바로 뒤편 급경사지, 공사가 덜 끝난 것처럼 산 한쪽이 잘려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영순 /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기술위원장
- "휴식각이 45도로 되어 있어야만 문제가 없는데 현재 각도가 70도나 60도 이상 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무너지면 전체적인 아파트의 큰 위험의 소지가…."
문제는 이런 곳이 얼마나 더 있는지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
게다가 옹벽의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거나, 개인 소유로 되어 있다 보니 지자체가 나서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운상 / 원주시청 재난복구담당
- "(사유 재산에) 투입하고자 하는 예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고, 소유자와 재산 분쟁 문제도 발생하고…."
붕괴 위험이 크다면 지자체가 강제적으로라도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