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거운 청약 열기 속에서도 곳곳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에 나섰다가 뒤늦게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잇따르는 겁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분양한 '경희궁 자이'는 사흘 동안 2만여 명이 모델하우스에 몰리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분양 당시 최고 49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모두 마감됐지만, 이후 계약 포기가 속출하면서 지금은 14%에 달하는 15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3.3㎡당 2.300만 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겁니다.
또, 집값이 그리 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단기 투자 수요가 빠져나간 탓도 큽니다.
용산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대결로 관심이 쏠렸지만, '래미안 용산'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 모두 절반이 넘는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미분양은 집값에도 영향을 미쳐, 자칫 먼저 계약한 사람들만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실제 거주할 내 집을 찾는 실청약자들은 분양 가격이나 입지, 또 면적 같은 조건을 잘 따져보고 계약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전국에서 올해 공급되는 신규 분양 아파트는 모두 35만 가구, 청약 열기가 오르는 만큼 집을 고르는 안목도 높여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