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줄곧 오름세를 보이며 7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평균보다 무려 8.17달러나 오른 가격입니다.
미국내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최고에 달했지만, 정제시설의 예상치 못한 가동차질과 유지보수 일정 지연으로 수급 불안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황규면 / 석유공사 해외조사팀 - "휴가철이 계속되고, 허리케인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유가가 지금과 같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어제 발표한 보고서에서 5년 안에 원유 수급이 매우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하반기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자동차 내수판매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는 하반기 자동차 내수 증가율을 당초 4.3%에서 3.1%로 낮춰잡았습니다.
인터뷰 : 김정혁 / 서울시 양평동 - "차를 사려고 했는데 기름값때문에 차량유지비가 많이 든다고 해서 지금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석유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성장률은 1.34%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정부는 올해 유가전망을 배럴당 58달러에서 62달러로 수정했지만, 이 조차도 다시 수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지금은 환율하락이 유가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지만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형오 기자> -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가 70달러를 넘게 되면 이런 성장률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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