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해운사 두 곳이 모두 1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불황의 터널에 갇혀 있던 해운업계에 서광이 비치는 것 아니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운업계에서 가장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좋은 성과를 내다보니 올해 실적에 대해 업계 기대가 커지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영업이익 기준 5년만에 1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한진해운도 155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연속 흑자를 달성한 한진해운은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이뤄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 특성상 분기 기준으로 1분기엔 가장 낮은 실적을 찍은 후 점점 상승해 3분기에 최대 이익을 낸다”며 “올해 1분기에 흑자가 났다는 것은 2·3분기에 영업이익이 더 확대될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업계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유가하락이지만 해운업황이 회복되는 조짐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주요 해운지수가 지난 2012년 저점을 찍은 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세계 컨테이너 시황을 반영하는 CCFI는 2011년 881를 찍은 후 2011년 993, 2013년 1081, 2014년 1086을 기록해 상승추세다. 컨테이너선을 빌리는 가격을 지수로 만든 HRCI도 2012년(477), 2013년(496), 2014년(526)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운업계 반등 조짐과 함께 국내 해운사들의 자구노력 역시 1분기 흑자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를 배경으로 화물 운송 루트를 최적화하고 공 컨테이너 회송비를 감축했다”며 “효율적인 물류 비용 관리를 통해 화물 변동비 및 연료비를 큰 폭으로 절감한 게 실적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 낸 한진해운은 15일 창립기념 행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진해운 창립 38주년이면서 동시에 한진그룹 창립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았다”며 “지난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해준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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