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당진 교로리에 들어서는 당진 9,10호기 건설 현장. [사진 제공 = 현대건설] |
당진시 석문면 석문방조제를 지나면 모습을 드러내는 발전 용량 50만㎾급 석탄화력발전소 8기는 요즘 들어 든든한 새 식구 맞이를 준비 중이다.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중에선 처음으로 단일 호기가 원자력 발전소 1호기 수준으로 발전용량(1000MW)을 낼 수 있는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가 지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중인 1∼8호기가 각각 500MW급인 것에 비하면 발전용량이 두 배에 이른다.
한국동서발전(주)이 발주한 사업비 2230억원 규모의 9·10호기 사업 공사에 참여한 현대건설은 당진 9·10호기의 발전에 필요한 3300t급의 보일러 2기와 1000MW급 스팀터빈 2기의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공사가 87%정도 진행돼 9호기는 올해 말, 10호기는 내년 6월 준공된다.
9·10호기는 성능면에서 기존 국내 화력 발전소들을 뛰어넘는다. 전 세계적으로 독일·일본 등 일부 선진국들만 기술을 가지고 있는 초초임계압(USC) 방식의 고효율 발전방식을 사용한다. 기존 1∼4호기의 열효율이 41.13%, 5∼8호기가 43.49%인데 비해 9·10호기의 예상 열효율은 44.31%다.
친환경 발전소도 꿈꾼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10호기는 0.77t/MWh로 기존 1∼8호기(0.80t/MWh)보다 줄어든다는 게 한국동서발전 관계자의 말이다. 이에 더해 한국동서발전과 현대건설은 총 사업비의 20%를 최첨단 환경설비에 투자한다.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을 활용해 인근 주민들이 함께 전복양식장 등을 마련했다. 충남도 역시 오는 2018년까지 총 320억원을 들여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활용해 파프리카 등 수출작물을 생산한다는 ‘더불 폐열활용 에너지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변인환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9·10호기는 화력발전소 최초로 원격제어시스템도 적용된다.”며 “고효율 친환경 발전소로 기술력과 발전규모 면에서 ‘국내 최초’라는 꼬리표가 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업계에선 최근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면서 화력발전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2027년까지 정부가 계획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는 25기로 12조원의 건설 물량을 비롯해 총 28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민간 발전사들이 추진하는 LNG 복합화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소도 11곳, 2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편 현대건설은 9·10호기 건설을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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