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혼수 제품중 하나인 미국 템퍼사 매트리스를 아마존 사이트에서 직접구입(직구)하면 배송료와 세금까지 포함해도 국내 온라인몰 최저가보다 62%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전제품, 매트리스 등 주요 혼수용품을 모두 해외직구로 장만하면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을 평균 37.5%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장기불황에 실속파들이 해외 직구를 선호하는 이유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은 매트리스 전기레인지 캡슐커피머신 TV 청소기 압력솥 등 주요 혼수용품 6개분야 9개 제품을 대상으로 해외 직구가(미국·유럽 아마존 기준)와 국내 판매가(11번가 G마켓 옥션 등 국내 3대 오픈마켓 최저가)를 비교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의 직구가격이 배송비와 관세·부가세 등 부대비용을 모두 포함해도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품목 중 가장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품목은 템퍼사의 매트리스인 ‘타퍼 3인치 매트리스(퀸사이즈)’로 국내 온라인몰 최저가는 160만원이었으나, 해외직구로는 62.8% 저렴한 59만444원에 구입할수 있다. 독일 아마존에서 지멘스 ‘전기레인지(3구)‘는 국내가(110만원)보다 59.9% 저렴한 44만982원에 살 수 있다. 커피머신 역시 직구가격이 절반이상 저렴했다.
만일 혼수품으로 LG전자 65인치 TV, 지멘스 전기레인지, 다이슨 진공청소기, 탬퍼 매트리스,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머신, 실리트 압력솥을 각각 하나씩 직구로 장만할 경우 비용이 총 473만9966원으로 국내가 736만7900원보다 263만원(35.7%)이나 절감할수 있다는 게 소비자원 분석이다.
이러다 보니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액은 총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급증했다. 올 1분기 해외직구액도 4260억원(387만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해외직구 배송 대행건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국내최대 해외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이 올들어 4월까지 배송대행한 건수는 54만 4000여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엔저와 유로화 약세로 가격인하 효과가 컸든 일본과 독일에서 주문한 배송대행 건수가 각각 68%와 140% 급증해 ’환율세일 효과‘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해외직구 과정에서 소비자 민원도 함께 늘어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소비자원이 밝힌 해외 직구 소비자 상담 건수는 2012년 1181건에서 2013년 1551건, 2014년 2781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배송 중 제품 파손 시 책임소재 입증이 어렵고, 국내에서 애프터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제품도 많아 소비자들의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소비자원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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