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활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놓고 자동차 업체간 경쟁이 불붙었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미국에서 판매하는 중형 세단 쏘나타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구글이 만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장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쏘나타와 안드로이드 체제로 운영되는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면 차량 대시보드에 장착된 스크린을 통해 운전 중에도 전화나 음악, 구글 지도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차가 포문을 열자 하루 뒤인 28일 GM이 맞불을 놓았다. GM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스파크에 애플이 만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스파크는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GM은 또 연말까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 수를 14개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GM이 개발한 시스템은 애플의 스마트 기기를 차량과 연결해 운전중에도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팟캐스트 감상은 물론 터치스크린과 음성 명령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두 회사는 모두 “곧 구글과 애플 스마트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조만간 구글·애플의 시스템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선 이유는 정보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귀결됐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자동차 업체들이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그보다 구글, 애플 등 스마트폰용 OS를 만드는 업체들과 손잡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개발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차량에서 사용토록 지원하는 단순한 수준이다. 차량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각종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전중에도 스마트폰의 문자 메시지 등 다양한 기능을
미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주변환경과 차량의 상태, 탑승자의 기분 등을 인식해 상황에 맞는 정보와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