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이 2013년 대비 늘어났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 분할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한 해프닝일 뿐이라고 2일 해명했다.
이날 재벌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이 47조7700억원으로 2013년보다 7조2500억원이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율도 2013년 26.0%에서 지난해 28.88%로 2.88%포인트 늘어났다. 10대 그룹 중 내부 거래 규모가 가장 컸으며 전년 대비 증가액과 비율도 가장 높았다. 10대 그룹의 내부거래 규모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비난이 거세진 지난 2012년 잠깐 감소했을 뿐 2년 연속 증가했다고 재벌닷컴은 밝혔다.
그러나 SK그룹은 이번 결과가 회사 분할로 불가피하게 일어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013년 7월 SK에너지가 인적 분할을 통해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을 자회사로 두면서 내부거래 금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회사를 분할하면 종전까지 회사 내 사업부서간 거래로 인정됐던 것이 내부거래로 분류된다”며 “이번에 늘어난 7조2500억원 역시 SK에너지 인적분할 등에 따른 자연스런 증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분할에 따른 내부거래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내부거래 비율과 금액은 2010년 15.55%(17.4조원)에서 2011년 14.76%(20.9조원), 2012년 14.38%(20.4조원), 2013년 15.28%(20.8조원)
이 관계자는 “이번 회사분할은 외부환경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이에 따른 내부거래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와는 다른 전략적 결정의 결과임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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