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캠핑인구가 1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의식 부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도 덩달아 크게 늘고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는 낮과 밤사이 일교차이가 나는 5~6월에 주로 발생한다. 난방기기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야영객들이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 숯이나 번개탄을 난방용품 대용으로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것이다.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고기를 굽고 남은 숯을 텐트 안에 들여놨다가 일가족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이맘때쯤 자주 발생한다”고 말한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서울아산병원에 이송된 환자를 살펴보면 절반이상이 5~6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사고를 당한 일가족 모두 보온용품을 준비하지 않은 채 캠핑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텐트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적은 양이더라도 연소되고 남은 숯이나 번개탄을 놓으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몸속에 들어가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산소의 운반을 방해해 저산소증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숯이나 번개탄을 태우고 남은 화로를 텐트 밖에 두어도 위험하다. 연기가 텐트 안으로 새어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색깔이 없는데다 냄새도 나지 않아 미리 감지하기도 어렵다.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난로 등 난방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겨울에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알고 있지만, 아침, 저녁 일교차이가 나는 오뉴월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낮 날씨가 좋은 것만 인지하고 캠핑준비를 소홀히 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손 교수는 “캠핑장에서 불을 피우고 나서 완전히 소화하고 텐트 안을 환기시키는 게 안전하며, 무엇보다도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텐트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일산화탄소 중독의 진단과 고압산소치료를 위해 119를 불러야한다”며 “사실상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에 즐겁고 안전한 캠핑이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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