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짜왕’ 라면계 역사를 다시 쓴다

농심 짜장라면 신제품 ‘짜왕’이 대박 라면으로 등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농심은 짜왕이 지난달 매출 100억원(출고가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0일 출시된 짜왕은 4월 매출까지 합쳐 출시 40일만에 매출 130억원을 넘어섰다. 모두 출고가 기준이어서 판매가(1봉지 1500원) 기준 매출액은 이보다 더욱 많다. 이에따라 농심 신라면에 이어 30년만에 처음 ‘연매출 1000억원 클럽’에 새로 가입하는 라면이 나올지 주목된다.
짜왕 매출은 라면업계 부동의 1위인 농심 ‘신라면’(5월 출고매출 255억원)과는 여전히 꽤 차이가 난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지난달 1~21일 라면 매출 집계에선 짜왕이 신라면보다 30%가량 더 많아 깜짝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초기반응은 좋은 편이다.
신라면이 지난해 2월과 5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일명 ‘짜파구리’ 열풍으로 짜파게티에 월 매출 1위 자리를 잠시 내준 적은 있지만 출시한달에 불과한 신제품에 밀린 건 이변이라는 평가다.
눈길을 끄는 건 국내 봉지라면 가운데 현재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인 제품은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단 4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모두 농심이 만든 제품이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나온게 신라면(1986년 출시)일 정도로 최근 30년간은 이런 대박상품이 없었다. 결국 짜왕이 이르면 내년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면 역대 다섯번째로 ‘연 매출 1000억원 클럽’에 등극하고, 사상 최단시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이라는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짜왕은 농심이 올해초 내놓은 빨간국물 라면 신제품인 ‘우육탕면’처럼 면 두께가 3㎜로 두꺼워 조리시간도 5분 정도로 긴 편이다. 하지만 쫄깃한 면발과 진한 풍미의 짜장 소스 덕분에 일반 중화요리점 간짜장면과 비슷한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유통현장에서도 짜왕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초반 분위기가 뜨겁다. 농심측은 “기존 안성과 부산 공장뿐 아니라 신라면 제조기지인 구미 공장까지 동원할 정도로 현재 짜왕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