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한 간부 직원이 고객 돈 20억 원을 빼돌리고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직원은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느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에 있는 우리은행의 한 지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지난주 목요일 이 은행의 한 간부가 예금 20억 원을 빼돌린 채 잠적했기 때문입니다."
이 간부는 고객 돈을 몰래 빼내 호주 현지 은행에 송금한 뒤 호주로 도주했는데, 이곳에는 부인과 자녀 2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지점 관계자
- "(어려운 게 느껴지셨어요?) 기러기 아빠니까 아무래도 돈이 좀 필요하긴 하죠. 애들 둘이나 되니까. 유학비도 대주고 하니까. (자녀들이 고등학생쯤 됐나요?) 대학생하고 고등학생…."
우리은행은 돈을 빼돌린 다음 날 이상을 발견하고 즉시 해당 계좌에 대한 출금을 막아 11억 원 정도를 회수했고, 나머지 9억 원에 대해서도 환수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또 우리은행은 이 간부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호주에 검사팀 직원을 파견했지만, 아직까진 행적이 모호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해당 지점 관계자
- "호주에서 혼자 사라졌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 확인 안 됐고요. 쓰던 휴대폰은 정리가 된 거 같고…."
우리은행은 사고 발생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알리고 이 간부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