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오늘(12일) 관계인집회…하림 팬오션 인수 오늘 결정된다

팬오션 오늘(12일) 관계인집회…하림 팬오션 인수 오늘 결정된다

↑ 팬오션/사진=하림 로고

국내 최대 축산업체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를 위한 팬오션 변경회생계획안의 통과 여부가 12일 결정됩니다.

팬오션은 이날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1.25대 1의 주식 감자안이 포함된 팬오션 변경회생계획안(회생안)에 대해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구하는 이해관계인 집회를 엽니다.

회생안이 통과되려면 채권단 3분의 2, 주주 2분의 1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감자안에 반대하고 있어 회생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소액주주들은 우호 지분을 모아 4천500만주 이상의 주주의결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계인 집회 참여 의사를 밝힌 신고 주식 1억500만주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하림은 법정관리 중인 팬오션의 감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하림은 "17%의 채권단 권리감축(회생채권 현금변제율 83%)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20% 감자는 관련 법이 규정한 사실상의 강제사항"이라며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면 회생안 자체가 위법적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안이 가결되면 하림의 팬오션 인수는 법원의 공식 인가를 거쳐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됩니다. 팬오션 주주총회, 이사진 구성 등을 거쳐 오는 8월이면 인수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회생안이 부결된다고 해서 곧바로 하림의 팬오션 인수가 무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팬오션이 법원에 회생안 강제 인가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림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제 인가 신청에 대한 판단은 법원이 하게 된다"며 "법원이 강제 인가를 하지 않아 회생안이 무산되면 인수 자체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림은 지난해 12월 해운운송업체 팬오션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달 9일 인수 금액 1조79억5천만원 전액을 납입 완료했습니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를 통해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림은 축산업에 필요한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하면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을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