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20일 넘게 계속됐던 기아자동차의 파업은 끝을 맺게 됐지만, 올해도 역시 3천억원이 넘는 파업손실이 발생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뷰 : 안영길 / 서울 태릉
-"노숙자도 많고 이런데 그들은 먹을 만큼 준다 이거에요.그런데 파업한다는 것 이해를 못하겠어요."
인터뷰 : 이광자 / 서울 마포
-"저는 파업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슬프게 들려요. 그 노래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속에 진행됐던 기아자동차 파업이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기아차 노사는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기아차 노사의 잠정합의문에는 기본급 7만5천원 인상과 생계비 부족분 명목의 성과급 150%와 격려금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졌습니다.
기본급 12만8천원 인상을 요구했던 노조가 임금인상 부분에 있어 한발 물러난 것입니다.
하지만 150%의 성과금과 격려금 100만원 지급을 약속받음으로써 임금인상 못지 않은 실리를 챙겼습니다.
반면 기아자동차측은 이번 파업으로 상처만 남게 됐습니다.
기아차는 지난 3일부터 9차례 걸친 부분파업으로 약 3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5%가 넘는 기본급 인상과 150%의 성과급, 100만원의 격려금 지급을 약속하면서 4분기동안 계속된 기아차의 적자 탈출은 더욱 힘들게 됐습니다.
기아차의 파업과 임금협상 사례는 향후 자동차업계의 임금교섭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계의 임금협상에서는 노조측이 기아차의 임금인상분 이상의 요구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GM과 도요타 등 파업과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있는 선진 외국 자동차회사들과의 경쟁력 차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박종남 / 대한상의 이사
-"자동차 업계 노사가 인식전환이 안된다고 하면 앞으로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특히 금속노조의 FTA 반대파업에 이은 개별 완성차업체들의 임금협상 파업으로 지난해 출범한 산별노조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 류기정 / 경총 본부장
-"지금은 교섭이 중앙교섭도 해야하고 지부교섭도 해야하고 지회교섭도 해야하고, 파업도 한번이 아니고 중앙단위에서 파업을 하고 지부파업하고, 한마디로 다중교섭 다중파업이라는 불합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함영구 기자
-"파업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파업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선진 노사문화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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