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메르스 환자를 이송하던 구급차 요원이 메르스에 감염돼 충격을 줬는데요.
119구급대에서 메르스 전담 구급차를 맡은 요원들은 두려움 속에도 묵묵히 환자 이송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태윤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마치 우주인과 같은 복장을 한 구급대원들이 긴장감 속에 119구급차에 오릅니다.
지금까지 이곳 소방서에서 이송한 메르스 의심환자는 모두 76명.
다행히 메르스 확진 환자는 없었지만, 출동할 때마다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일환 / 광진소방서 구급대원
- "의심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많이 경계하는 편이죠. 그리고 환자 분 본인도 굉장히 두려워하세요. 보호수칙을 잘 지키면, 병원에까지 가는동안은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드리고…."
요즘처럼 30도가 넘는 날씨에 방역복을 입다 보면, 더위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2시인데요, 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방역복을 직접 입어보겠습니다."
10분 정도 밖에 착용하지 않았지만 가벼운 활동에도 땀은 비 오듯 흘러 셔츠까지 다 젖었습니다.
환자 이송을 할 때마다 구석구석 소독을 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지만, 집에 있는 가족의 불안만큼은 해소가 안 됩니다.
▶ 인터뷰 : 김일환 / 광진소방서 구급대원
- "가족들도 사실 뉴스통해서 보는 것이 있기 때문에 많이 걱정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일단 감염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집에가기 전에는 샤워도 하고, 손소독제도 하고…."
두려움 속에서도 메르스 극복을 위해 오늘도 119구급대가 뛰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