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세계그룹은 개점에 앞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이마트타운을 공개하고 이마트의 유통 역량을 총집합한 초대형 종합유통문화 체험공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하 3층, 지상 2층의 이마트타운은 연면적 10만㎡(3만평) 부지에 매장 규모만 9000평에 이른다. 투자비만 2500억원에 달한다. 1층과 2층에 각각 이마트가 6000평,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3000평 규모로 들어섰다. 지난 1993년 이마트가 첫 선을 보인 이후 트레이더스와 같은 건물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가 새롭게 선보이는 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가전), 더라이프(생활용품), 피코크키친(식품)을 비롯해 몰리스(애완)도 이마트타운에 총집합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획일화된 기존 할인점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그룹의 움직임”이라며 “출점 규제와 영업제한, 온라인 유통사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할인점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오프라인 점포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주부 중심의 쇼핑공간인 ‘마트’를 가족형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이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반경 10km 안에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롯데 빅마켓, 코스트코 등 대형유통사 10여개가 영업 중인 만큼 차별화에 주력했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특히 고양시에만 100만 소비층이 거주하는데다 파주와 김포 등을 합하면 150만의 대형 수도권 상권이 형성되는 만큼 가족단위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하 1층에 800평 규모로 자리한 일렉트로마트다. 일산 일대에 많이 거주하는 30,40대층을 공략해 대형·소형 가전은 물론 드론 체험존, 액션캠 매장, 피큐어 전문존 등을 갖추면서 아이들은 물론 키덜트족을 함께 노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문매장을 비롯해 애플스토어를 입점시키고 일렉트로마트 전용 히어로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매장 전면에 배치해 기존 가전전문 매장과 차별화했다. 향후 일렉트로맨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같은 층에 있는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와 한 곳에 들어선 만큼 중복 상품을 크게 줄였다.
노재학 트레이더스 총괄 상무는 “기존 트레이더스의 마트 상품 중복율은 4% 수준이지만 킨텍스점은 1%(50개)로 크게 낮췄다”면서 “자체브랜드인 트레이더스딜을 100개까지 늘리고 650개 신규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킨텍스점을 바탕으로 올해 1조원대로 매출규모를 늘린 뒤 오는 2023년까지 매장을 50개까지 늘려 신세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 직접 소싱해온 품목을 늘리고 투미, 구찌 등 10여개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병행 수입해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수상레저용 상품과 스파풀(Spa Pool) 등 창고형 할인점에 맞춘 특색 상품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마트는 킨텍스점 개점에 맞춰 새로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25일부터 선보인다.
스마트폰에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켜면 계산대에서 이마트앱 포인트카드가 자동 노출되고 e스탬프 적립과 전자영수증 관리, 모바일 쿠폰 할인이 적용된다. 배송서비스가 필요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로 배송 등록도 가능하다.
이마트타운은 오픈 기념으로 위치기반 활용 룰렛 이벤트도 실시할 방침이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타운은 임대 중심의 쇼핑몰이나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분야별로 특화된 직영 전문매장과 대형 리테일이 결합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이나 아웃렛에도 적극 적용해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해가겠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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